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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터팬입니다.

 

요즘 은행에 관한 안좋은 얘기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어떤 은행이 고객의 대출 서류를 조작했다는 기사 보셨지요?

아직 접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정리를 살짝 하자면, 어떤 은행이 이름만 대면 아는 큰 은행이!

 

- 고객의 이름으로 대출계약서를 만들면서 그 고객의 서명을 위조

- 대출신청서에 기입된 금액과 상환기간을 은행이 임의로 수정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났을까요?

물론 그 위조를 한 장본인은 뭔가 득을 보려거나, 손해를 입지 않으려 했거나 심심했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겠지요. 그딴건 관심 없음

피터팬은 그런 원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은행의 시스템이 서명 위조도 하나 막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는 모태솔로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름만 대면 아는 큰 은행이!

 

서명 따위야 작정하고 위조하려 든다면 어떻게 막겠느냐 할 수도 있겠지요.

종이 서류가 기본인 지금 시스템에서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얘깁니다. 이해 한다고 용서를 바라진 말길...

그러한 서류나 관련 개인정보 따위를 다루는 은행 직원이 마음만 독하게 먹으면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이번 같은 일이 터진 거지요. 독한 은행원의 소행

 

그렇다면 해결 방법의 단초는 되려 간단할 것 같습니다.

 

1. 사람이 마음을 먹지 않도록(못하도록) 한다.

2. 마음을 먹어봤자 아무짝 소용이 없도록 한다.

 

1번은 사람의 마음을 다잡도록 하는 것입니다.

소양교육이나 상벌제 같은 것들이 있을텐데, 아쉽게도 사람 마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합니다.

심지어 영향을 줬는지 안줬는지 알 수도 없지요.

아무래도 개개인의 양심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방법입니다.

 

1번 보다야 2번이 좀 더 확실합니다.

위조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실행의 결과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었던 간에 실행 자체를 할 수 없게 한다면 결과는 나올 수 없겠지요.

 

그렇다면 2번이 가능할까요?

피터팬은,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사건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갖출 수는 있다고 봅니다.

바로 종이서류가 아닌 전자서식을 이용하는 거지요.

 

간단한 시스템 얼개 하나 보여드립니다.

 

 

그림을 보시면 고객과 창구직원 앞에 각각 모니터가 있습니다. 듀얼 모니터 아님

고객은 이 모니터에 뜨는 전자서식을 보면서 서류를 작성합니다.

당연히 종이 서류는 없습니다. PDF로 된 전자서식에 키보드로 내용을 직접 입력하는 것입니다.

 

그 전자서식은 아래의 전자서식 관리 서버에 있습니다.

이 서버에 각종 전자서식들이 들어 있게 됩니다. 물론 시스템 구성에 따라서는 다른 방법을 얼마든지 쓸 수도 있지요.

그림 만지기 싫어서 그냥 둔겁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

 

어쨌든, 그렇게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전자서식에 내용을 입력해 서류를 다 만들고 나서는, 그 전자문서를 공인된 전자문서보관소로 옮깁니다. 특별한 자격이나 권한 없이는 파일을 꺼내 보거나 할 수 없지요. 행장 열외?

 

행여, 특별한 자격이나 권한이 있어 파일을 빼냈다고 하더라도 그 파일은 보관되는 곳으로 넘어가기 전에 타임스탬프공인인증서, 전자서명 따위가 삽입되기 때문에 조작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이것이 전자서식을 이용한 은행 창구 시스템의 기본적인 모습입니다.

앞에서 말한 대책 중에 2번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이지요.

 

이파피루스도 이와 같은 전자서식에 기반한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많이 개발했습니다.

국세청, 환경부, 노원구청, 서초구청, 김포시청, 남원시청, 포스코 등등 다양한 곳에서 종이서류 대신 전자서식을 통해 각종 서류 신청/발급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금융회사를 위한 전자서식 기반의 창구 시스템도 갖춰두었습니다.

 

그런데 은행들은 왜 이런 것을 하지 않느냐? 설마 돈이 없어서...?

그건 피터팬도 알 길이 없습니다.

 

사실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하루 이틀 사이에 되는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종이 사용도 줄이고, 문서의 보안성무결성, 진본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 진작에 관심을 보였어야 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런 일이 터진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만, 책임자 옷벗기고, 사과하고 그런 정도가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사고 가능성을 줄이는 적극적인 발상과 행동을 은행들에 기대해 봅니다.

 

피터팬, 물러갑니다~

 

키보드로 내용 입력이 가능한 신용카드 발급 신청서(PDF 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