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이파피루스 블로그의 켈베로스 피터펜입니다. 헤라클레스한테 맞고 싶냐?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네요.

이건 뭐 하품 서너번 하면 한 해가 훌쩍 가버리니, 하품 하기가 무섭습니다.

 

가는 해는 가는 해고, 피터펜이 약속했던대로 이파피루스 일본 큐슈 여행수기를 이제 마무리 해야겠네요.

지금 시작합니다.

 

Day 3

후쿠오카를 뒤로 하고 서울로 날아들다

 

두번째 묵었던 겐카이로얄호텔에서의 밤은 가축적 가정적이었습니다.

모두들 천만다행 바지 스타일의 개량형 훈도시 유카타를 입고 호텔의 대욕장으로 가서 온천욕을 신나게 했습니다.

남탕에 아주머니 한 분이 나타나 20여분 동안 서성거리는 바람에 다소 놀라기는 했어도 뭐 어떻습니까.

못볼 걸 보여준 것도 아니...19금 입니다.

 

그렇게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서 술냄새가 살살 나는 방에 모여 맥주로 입가심을 한 다음에 잠자리에 들었습죠.

입가심이 얼마나 신났는지 태욱 차장님 일파는 새벽 6시까지 입가심을 했다고 하는군요.

입 돌아가고 코가 비뚤어지지 않은게 다행

 

그리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 창문 밖으로 바라본 호텔 인근 풍경은 아래 사진과 같았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 시골 동네입니다.

어디선가 일용엄니가 복길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릴 듯

 

 

호텔 부페로 해장을 공복을 달래고 냉큼 버스에 올라 학문의 신을 모신 다자이후텐만궁으로 갑니다.

가는 동안 몇번이나 구름과 햇살이 크로스를 해대는지...정신 사나웠습니다.

하늘이 열린다~ 백성들은 나를 영접하라~

 

 

얼마 달리지 않아 다자이후텐만궁에 도착했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일본 사람들도 많이들 왔더군요. 

신사에다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 쓰면 혼난다고 했습니다~

 

 

같은 동양이지만 건물 양식이 무척 다릅니다.

지붕의 모양도 모양이거니와 무늬도 아주 세밀하고 금박까지 입혀서 화려했습니다.

축원을 올리는 일본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 이파피루스 사람들

 

 

예술 사진 찍을려다가 졸지에 파파라치에게 당한 은숙 사원

 

 

다자이후텐만궁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딱히 갈 곳은 없는 듯 합니다.

불국사에 들어가 있으면 딱히 갈 곳 없는 그런 것과 같습니다.

 

그 와중에 연구소 훈 대리님이 다시 한번 일본의 냄새를 맡기 위해 탈출을 감행, 근처의 주택가로 잠입을 시도했습니다.

창근 사원이 그 뒤를 바짝 따라 잡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온통 역주행이에요~

 

 

날은 흐리고 바람이 불고 추웠습니다.

훈 대리님과 창근 사원님은 주택가를 30분 넘게 배회했지만 사람이라고는 아주머니 딱 한사람 봤답니다.

이 건물 안에 일본 사람 있다. 고로 우리는 일본인과 사진을 찍은 것이다.

 

 

그 이후 일정은 소박합니다.

버스를 타고 쇼핑 센터에 잠시 들렸다 이것저것 기념품 몇개를 사들고는 후쿠오카 공항으로 갔습니다.

물품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아영 대리님의 옆모습이 아쉬워 보입니다.

피터펜 기억에는 아영 대리님이 맞음. 아니면 제보 바람.

 

 

비행기 탑승 10분 전, 인천공항에서 해단식을 갖기는 어려울 듯 하여 공항 터미널에서 해단식을 감행했습니다.

터미널 한쪽에서 갖는 해단식은 정말 시끄럽고 운치 있더군요,.

목욕하시느라 다들 수고 하셨습니다, 박수~

 

 

그리고 자리를 반대편으로 옮겨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합니다.

마컴실 경준 과장님의 셔터 괴롭히기가 시작됩니다.

키 작은 어른들은 앞에 앉으세요~

 

 

잠시 졸고 났더니, 어느샌가 비행기는 대한민국의 영토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지평선을 넘어간 햇살의 끝자락에 비행기 1번 엔진이 걸렸습니다. 뭔 소리야

어디가 땅이고 어디가 하늘인가!

다 하늘인데?

 

 

이렇게 2박 3일 동안의 일본 여행이 끝났습니다.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술 많이 못 먹은 아쉬움도 있고, 남탕에 아주머니가 들어온 흐뭇한 기억도 있고 그럽니다.

다음에는 어디를 갈지 벌써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이제 공식적인 여행수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동영상과 사진은 2013년에 틈을 잘 봐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포스팅은 이게 마지막일 것 같네요.

한 해 동안 피터펜에게 무관심 하시고 댓글 안달아 주셔서 무척 섭섭합니다.

그 와중에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복이 깃들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피터펜 뒤끝 작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피터펜,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