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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일. 이파피루스의 모든 임직원이 모여 '때 이른' 가을맞이 족구대회가 열렸습니다.
때가 좀 일러서 그런지 햇살이 제법 따가웠지만, 역시나 상금이 걸려 있는 행사인 덕분에 그 열기는 햇살을 우습게만 여겼습니다.

경기는 5층(사장님 이하 경영지원실, 영업마케팅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연합) vs 6층 (부사장님 이하 엔지니어링센터)의 대결구도를 채택했습니다. 사실 늘 해왔던 '엔센 vs 비엔센' 구도입니다.
바뀐 것은 사장님과 부사장님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겁니다.
사장님께서 항상 엔센을, 부사장님께서 나머지 부서의 연합팀을 이끌었지요.

각 진영 별로 3개의 팀을 만들고 순번을 정해 세 번의 경기에서 두 경기를 이기는 진영이 상금을 쟁취하는 시스템입니다.
팀의 구성과 순번을 경기장에서 공개하며, 선수나 게임 순번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포인트.
실력들을 대부분 아는터라 어떤 순번에 어떤 팀을 놓을지가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지요.

제 1 경기
첫 경기는 엔센 진영의 승리로 돌아갑니다.
엔센 진영은 기쁨의 생수를, 비엔센 진영은 아픔의 맥주를 마셔야 했습니다(지면 맥주 먹는겨...속타니까...).

제 2 경기
그리고 곧바로 시작된 제 2경기.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두번째 게임에서 양 진영의 에이스군단이 충돌합니다. (생각하는게 뭐 대충 비슷비슷함)

 

2011년 이파피루스 춘계산행을 겸한 족구 대회에서 MVP를 차지한 엔센의 랜디존슨 주과장


이에 맞서는


족구로 진적 없다. 5층의 경영지원실의 내후년 본 킬러 박차장

실로 용과 호랑이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청계대첩이 펼쳐집니다.


주과장의 강력한 던지기가 작렬하고
보기에는 그냥 그래 보여도 여간 날카로운게 아님. 여럿 보냄.

※ 이파피루스 족구에서 여자선수는 발 대신 손을 사용할 수 있어요. 보기보다 쉽지 않아요.


 

박차장의 스파이크가 그에 화답을 한 결과
종아리 잔근육 완전 내 스타일~


 

신예 박쿤대리(2PM의 닉쿤, 이파피루스에는 박쿤)와,
백전노장....은 아니고 그냥 노장 유차장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허물어지는 엔센의 에이스팀.
특별히 뒷모습만 출현한 정대리의 박수치는 것만 봐도 분위기를 점칠 수 있을 듯...


그리하여 비엔센 진영은 함박 웃음과 함께 귀중한 1승 쟁취!


제 3 경기
1, 2 경기에 모든걸 쏟아 부었던 엔센은 마지막 희망, 즉 상대편의 실수를 갈망하며 경기에 임합니다.
(희망이라는 것이 뭐, 그렇잖습니까...)

하지만 '조선의 사라포바' 아영양은 따가운 햇살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

공의 궤적을 잃어버리는 일이 잦았고
요놈~ 어디를 그리 가니~


 

부사장님의 노련미 물씬 풍기는 신중한 경기 운영과
긴장 풀고 정신 바짝 차려!


예비신랑 손군의 정열적인 배치기에도 불구하고

작정하고 배부터 들이밀고 있다는...


비엔센 진영의 맥주를 기쁨의 맥주로 바꿔주고서는
소주 없어요?


쓸쓸히 돌아서며 패배의 설움을 감래해야 했습니다.
인복이 없는건지 실력이 모자란 건지...

 
이로써 2011년 때 이른 가을맞이 족구는 비엔센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번외 게임이 있었습니다만, 사진을 아무도 안찍어서 그냥 패스합니다.
(글 쓰는 내가 비엔센이고, 비엔센이 이겨서 그런거 아님. 진짜 아님.)

그리고 이어지는 스테이지는 바로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사실 밥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소 침울하신 임이사님(엔센)과 바로 옆에서 눈치 없이 즐거운 큰영일 과장(비엔센)이 있는가 하면

제 3 경기 패배의 주역임을 잠시 잊은 듯 즐거운 윤태군도 있었어요.
패배의 주역이라는 것을 강조하는게 절대 아님. 절대!

그리고 승부를 떠나 영농후계자 박과장의 생일 케이크 앞에서는 모두 즐거웠지요.
박과장이 재배한 감자 덕에 끼니를 연명한 경험자들이 회사에 몇 있음.

간만의 승리 - 사장님 죄송 - 에 기쁨을 감추시지 못하고 사발주를 드시는 사장님.
'드시다'는 손에 들고 있었다는 말임. 마셨다는 뜻이 아님...적어도 저 순간까지는...

 혜진양, 지현양, 작은 영일대리, 배치기 손군은 걱정스러워 죽겠다는 듯이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부사장님과 아영양은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우울했답니다.
물론 그냥 내 생각일지도 모름

젊은 피 박쿤 대리는 비장한 각오로 사발주를 깔끔하게 들이켰고
간만에 보는 모래털기~

비엔센 특급수비수 강차장(주과장 전담 마크)은 승리의 기쁨과는 무관하게 그냥 즐거웠습니다.
꼭 술을 많이 마셔서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이후 시간에는 노래방을 방문하여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사진 찍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노는데 정신 팔려서...

이렇게 하여 이른 가을맞이 족구대회는 열띤 분위기로 시작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거쳐 정열적인 가무 한마당으로 끝이 났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글쓴이 : 김성열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 부장)